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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한 눈이 다시 뿌옇다면? 후발백내장과 YAG 레이저

핵심 요약 (Key Takeaway) 백내장 수술 후 다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후발백내장은 인공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진 것이 아니라, 인공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수정체낭(막)에 남은 세포가 자라면서 막이 뿌예지는 현상입니다. YAG 레이저로 이 막의 중앙에 투명한 구멍을 만들면 대개 한 번의 시술로 시야가 회복되지만, 시력 저하의 원인이 정말 후발백내장인지 확인하는 정밀 검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애프터눈안과 대표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고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난 뒤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이 종종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원장님, 백내장이 재발한 것 같아요. 수술한 눈이 다시 뿌옇게 보입니다.”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만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백내장은 재발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백내장 재발’로 오해하시는 후발백내장의 정체와, 이를 해결하는 YAG 레이저 치료의 원리, 그리고 시술을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 이유까지 최신 지견을 바탕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백내장 재발’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수정체를 감싸던 얇고 투명한 주머니(수정체낭)는 남겨 둔 뒤 그 안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제거한 수정체는 다시 생기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내장은 재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인공수정체를 담고 있는 이 수정체낭, 특히 뒤쪽 막(후낭)이 시간이 지나며 뿌옇게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후발백내장이며, 정확히는 ‘후낭 혼탁’이라고 부릅니다. 후발백내장은 백내장 수술 후 가장 흔한 장기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인공수정체가 탁해진 것이 아니라, 그 뒤를 받치는 막이 흐려지면서 빛의 통과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인공수정체 뒤쪽 수정체낭에 혼탁이 생긴 후발백내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림
인공수정체 뒤쪽 수정체낭에 혼탁이 생긴 후발백내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림

왜 막이 다시 뿌예질까: 후발백내장의 발생 기전

수술 중에는 수정체낭 안쪽에 미세한 수정체 상피세포가 일부 남게 됩니다. 이 세포들이 시간이 지나며 증식하고 후낭 쪽으로 이동한 뒤, 섬유화되거나 진주 모양(엘슈니그 진주)으로 뭉치면서 막을 혼탁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은 수술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남은 세포의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반응에 가깝습니다.

발생 시점은 사람마다 달라 수술 몇 개월 후부터 수년 후까지 폭넓게 나타납니다. 여러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시력에 영향을 줄 정도의 후발백내장은 수술 후 5년 이내 약 20~40%에서 나타나며, 시력에 큰 지장이 없는 경미한 혼탁까지 포함하면 최대 절반가량에서 관찰되기도 합니다. 인공수정체의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발생 빈도가 달라진다는 점도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어, 소수성 아크릴 재질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발생률이 확인되었습니다.

참고로 소아 백내장 수술에서는 후낭 혼탁이 거의 100%에 가깝게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당시에 후낭을 함께 처리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후발백내장은 ‘세포의 반응’이라는 본질을 잘 보여 주는 현상입니다.

[내부 링크 추천: ‘시축 오차(Angle Kappa)와 잔여 난시가 다초점 백내장 수술에 미치는 영향‘ 주제 칼럼]


YAG 레이저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후발백내장의 표준 치료는 Nd:YAG 레이저 후낭절개술입니다. 혼탁해진 후낭의 중앙 부위에 레이저로 작은 원형의 구멍을 만들어, 빛이 망막까지 곧바로 지나갈 수 있는 시각 축을 확보하는 원리입니다. 절개나 주사가 없는 외래 시술이며, 대개 통증이 거의 없고 몇 분 내에 끝납니다.

한 번 만들어진 구멍은 다시 닫히지 않기 때문에, 후발백내장 자체는 보통 한 번의 시술로 해결됩니다. “레이저를 계속 반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같은 부위의 후낭 혼탁이 반복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레이저로 혼탁해진 수정체낭 중앙에 투명한 원형 구멍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
레이저로 혼탁해진 수정체낭 중앙에 투명한 원형 구멍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

서두르지 않는 이유: 시술 전 정밀 검사가 먼저인 이유

YAG 레이저가 간단하고 안전한 시술이라 해도, 저는 증상이 있다고 곧바로 레이저부터 시행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뿌옇게 보이는 원인이 정말 후발백내장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안과학회(AAO) 자료에서는 레이저 후에도 시력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그 배경에는 황반변성이나 황반부종, 망막 질환 같은 기존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후낭은 조금 뿌옇지만 실제 시력 저하의 주범은 망막인 경우, 레이저만으로는 시야가 맑아지지 않습니다.

둘째, 시술 자체의 위험을 살펴야 합니다. YAG 레이저 후 가장 흔한 문제는 일시적인 안압 상승으로, 미국안과학회(AAO) 자료에서는 10mmHg 이상의 안압 상승이 15~67%까지 보고된다고 정리합니다. 대부분 몇 시간 뒤 정점을 지나 하루 이내 회복되지만, 녹내장이 있는 분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드물게 망막박리가 약 1% 안팎에서 보고되며, 특히 고도근시가 있거나 망막이 약한 분에게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레이저 전에 안압과 망막 상태, 특히 주변부 망막까지 꼼꼼히 살핍니다. 간단해 보이는 시술일수록, 그 앞의 정밀한 검사와 판단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후발백내장은 백내장이 재발한 것인가요?

A1. 아닙니다. 제거된 수정체는 다시 생기지 않으며, 인공수정체를 감싼 뒤쪽 막(후낭)이 혼탁해지는 별개의 현상입니다. 그래서 ‘후낭 혼탁’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Q2. YAG 레이저는 아프거나 여러 번 받아야 하나요?

A2. 절개나 주사가 없는 외래 시술로 대개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한 번 만든 구멍은 다시 닫히지 않아, 후발백내장은 보통 한 번의 시술로 해결됩니다.

Q3. 레이저를 받으면 시력이 반드시 좋아지나요?

A3. 시력 저하의 원인이 후발백내장일 때는 대개 빠르게 회복됩니다. 다만 황반이나 망막에 다른 질환이 함께 있으면 개선이 제한될 수 있어, 시술 전 정밀 검사가 중요합니다.

본 칼럼은 일반적인 눈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글 · 안과 전문의 송동훈 (애프터눈안과)

안과전문의 송동훈
이 글을 쓴 사람
안과전문의 송동훈
부산 동래구 미남애프터눈안과의원 대표원장
망막·시신경 관련 SCI급 논문 3편 저자.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다 전해드리지 못한 의학 이야기를 칼럼으로 풀어가는 공간입니다.
송동훈 원장 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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